경제

경제학 - 금수저들의 갑질 논란과 모노폴리 실험

벨로두부 2022. 11. 1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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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 금수저들의 갑질 논란과 모노폴리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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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그리고 흙수저. 이 수저 계급론은 모두들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생활 수준과 소득 수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저 계급론인데, 보통 일을 하지 않더라도 연소득이 7억 원 이상, 자산은 60억 원 이상이며 강남권에 거주하고 포르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금수저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반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는 미성년자가 3987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이 신고한 금융 소득은 7108억 원으로 한 사람당 1억 8000만 원에 이르며, 심지어 만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이 765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9년 기준 미성년자이지만 사업장 대표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는 292명인데 이 중 최고 소득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8세 부동산 임대업자로, 연간 소득이 4억 3천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말 억 소리 나는 사실입니다..

 

금수저들의 갑질 논란

 

 매년 이러한 금수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만큼 금수저들의 갑질과 폭행 뉴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건은 대한항공 전 부사장인 조현아의 땅콩 회항 사건인 것 같습니다. 벌써 8년 전 일인데도 엊그제 일처럼 생각나는 것이 그만큼 충격이었나봅니다.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항공편 퍼스트 클래스에 탑승했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객실 승무원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유턴시킨 후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하며 항공편을 46분이나 지연시킨 사건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기가 막힌 사건이네요. 조현아 전 부사장이 문제 삼았던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는 그릇에 담아주지 않고 봉지째 줬다는 것인데 심지어 봉지째 주는 것이 매뉴얼이 맞고 본인이 잘못 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출발 후 20분에 예정에 없던 회항을 하는 것은 큰 안전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한 명령이었죠.

 또 하나의 유명한 사건, 2010년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 최철원씨가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던 화물차 운전 노동자를 사무실로 불러 야구 방망이로 폭행했습니다.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빌자 "그럼 지금부터 한 대에 300만 원씩 줄게."라며 더 때렸다고 하는데요. 이 사건을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유아인)가 화물 운송 노동자를 폭행하고 돈을 던지는 장면으로 재현했습니다.

 

금수저들의 심리를 분석한 모노폴리 실험

모노폴리 게임

 UC버클리의 폴 피프 교수는 모노폴리 게임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합니다. 모노폴리 게임은 부루마블 게임과 유사한데, 부동산을 독점하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게임으로,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수만큼 말을 옮기는데 도착한 곳에 주인이 있으면 사용료를, 없으면 그 영역을 사서 건물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몇 바퀴를 돌면서 부동산을 독점하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죠. 200명의 참여자들이 둘씩 짝을 지어 모노폴리 게임을 했는데 한 사람(갑)은 2000달러를, 한 사람(을)은 1000달러를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갑은 주사위를 2개, 을은 1개. 출발점을 다시 지날 때에도  갑은 200달러를 을은 100달러를 받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 게임의 승자는 처음 시작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죠. 

 그런데, 게임이 진행될 수록 갑은 점점 더 거만해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이 사라졌으며 자신의 승리와 능력을 과시하려고 했습니다. 심지어 "너는 이제 곧 돈을 다 잃게 될 거야. 나는 천하무적이야."라며 상대방을 조롱하기까지 했습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도 갑들은 처음부터 유리한 상황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자랑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인간은 행운 때문에, 그리고 주어진 환경이 유리하여 필연적으로 승리한 경우에도 본인의 능력과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누구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하며 을에게 거만하고 무례한 행위를 서슴없이 하는 것이죠. 피프 교수는 이처럼 실험을 통해 돈이 인간을 얼마나 사악하게 만들고 거만하게 만드는 지 밝히고자 했습니다. 

 

금수저의 위험성

 

 이러한 금수저들이 사회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좌지우지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모든 금수저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거만하고 무례하며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사회 고위층이 되어 사회를 지배한다면...? 개인적으로 이미 돈이면 다 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돈이면 다 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부익부 빈익빈이 점점 심해지고 처참해질 것 같습니다. 이를 방지하고 공정한 사회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고 이를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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