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환율 폭락 이유는? 현재 튀르키예 물가 상황은?
작년 10월 경, 터키의 리라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작년 초 달러당 6~7리라를 오가던 리라화가 작년 10월부터 달러당 9리라를 넘어서 매일 2~3%씩 오르면서 13리라를 찍더니 그로부터 1년 후인 지금, 달러당 18리라로 올랐습니다. 왜 리라화는 작년 10월부터 갑자기 이렇게 폭락하게 된 것일까요?
에르도안 대통령의 '저금리' 정책
2014년 8월부터 터키(현 튀르키예) 대통령을 맡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에르도안 대통령은 '저금리' 정책에 집착을 보이고 있는데요. 작년 8월 19%였던 기준금리를 작년 9월부터 가장 최근에 발표한 22년 9월 22일까지 총 여섯 차례 금리를 인하하여 지금은 12%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연간 85%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에르도안 대통령은 명목상 고리대금을 금지하는 이슬람식 금융정책을 내세우며 금리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논리로 금리 인상을 '악의 어머니'라고 치부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 연준이 끊임없이 금리를 높이고 있듯 보통 인플레이션율이 높을 수록 금리를 높여 시장의 돈을 다시 회수하는 긴축 정책을 펼칩니다. 이러한 경제의 기본적인 개념에도 불구하고 튀르키예에서 에르도안은 이자율을 낮추기 위한 압박을 가하고 있고 심지어 이를 반대하던 중앙은행장을 해임시키고 본인의 말을 따르는 사람을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하기까지 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왜 이렇게 금리 인하를 고집하는 걸까요? 사실 튀르키예는 과거 디노미네이션 이후로 튀르키예의 시중 은행들이 대출을 마구 해주기도 했고, 18년 이후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대출을 계속해줬기 때문에 가계부채 비중이 상당히 높은 상태입니다. 특히 실업률 증가와 코로나 발 고용 불안정 등으로 공과금도 빚을 내어 내는 가정들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 빚 때문에 가족 간 분쟁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금리를 올려버리면 국민들이 버틸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고, 그렇게 되면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선을 앞두고 금리를 높일 수는 없고, 어떻게든 금리를 낮추려고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금, 튀르키예의 체감 물가는?
튀르키예의 야채류 가격은 지난 1년간 무려 150% 가량 올랐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오른 원인 또한 환율인데요. 사료와 비료, 농기자재 등 농작물 생산을 위한 자원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타격을 많이 받은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수송교통 가격은 117%, 비알코올 음료 가격은 93%가량 올랐다고 합니다.
현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에 따르면 물가가 일단위로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환율은 떨어졌지만 그만큼 물가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여행을 가더라도 폭락한 리라화는 체감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마치며
이번에는 터키의 환율 폭락 이유와 현재 튀르키예 체감 물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정부와 기업 등 외화 대출 기관들의 이자 및 원금 상환 비용이 급증했고 터키 정부의 달러채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의 선택과 고집이 한 나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볼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튀르키예 국민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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