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네옴 시티 프로젝트 총 정리, 빈 살만 왕세자의 속내와 네옴 시티 테마주

by 벨로두부 2022. 11. 24.
반응형

네옴 시티 프로젝트 총 정리, 빈 살만 왕세자의 속내와 네옴 시티 테마주

 

 얼마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 보따리를 들고 한국을 방문했었죠. 빈 살만 왕세자는 롯데 호텔에 묵으면서 하루 식사를 위해 1억 원어치의 식기를 새로 사고 (기존 그릇들은 이슬람교에서 허용하지 않은 음식들을 담았던 그릇들이기 때문에) 빈 살만 왕세자의 방에 40여 장의 방탄유리가 설치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다운 부를 과시(?)했습니다. 약 2조 달러(약 2680조 원)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부자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네옴 시티 프로젝트는 무엇이며 왜 한국을 방문한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옴 시티 프로젝트란?


 네옴시티 프로젝트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제2의 두바이를 목표로, 이집트, 요르단 홍해 연안 인근에 약 26500㎢ (서울의 44배)에 해당하는 부지에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총 사업비는 무려 5000억 달러(한화 710조 원)의 규모로 2030년까지 완공이 목표라고 합니다. (실제 투자비용은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우디 비전 2030'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더 라인, 출처 : 네옴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더 라인 프로젝트', '옥사곤 프로젝트', '트로제나 프로젝트' 이렇게 3가지의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더 라인 프로젝트'는 스마트 시티의 핵심으로 주거, 업무, 생활공간인 '더 라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더 라인의 특징은 도시가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확장된다는 것인데요. 900만명을 수용 가능하도록 높이 500m, 너비 200m, 길이 170km로 유리로 만든 초초 대형 건물입니다. 무려 서울부터 강릉까지 롯데월드타워를 일자로 쭉 세우는 정도의 규모라고 합니다. 예상 모습은 위 사진과 같은데요. 더 라인에서는 지하의 초고속 열차인 '하이퍼루프'를 통해 이동하거나 '에어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도로나 자동차 배기가스가 없고 100% 신재생에너지로 도시를 운영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햇빛 일조량이나 층수에 따른 계급 차별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건물입니다.

 그리고 '옥사곤 프로젝트'는 네옴 시티의 공업 지역인 '옥사곤'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수에즈 운하와 가깝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항구 및 물류의 허브를 목표로 하며 최첨단 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최첨단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옥사곤에서는 비행기로 8시간 내에 세계 모든 곳을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위치적 장점이 매우 큽니다. 현재 두바이 공항이 세계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공항 1위로 꼽히고 있는데, 이런 위치적 장점을 살려 제2의 두바이가 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옥사곤에서는 바닷물을 이용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로제나 프로젝트'는 네옴 시티의 관광을 담당하는 트로제나 지역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1년 내내 스키와 수상, 산악, 하이킹 등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 종합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합니다. 최근까지 관광 목적의 입국을 불허하고 순례 목적의 입국만 허용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네요.

 

빈 살만 왕세자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 

지리적 장점 이미지
출처 : 네옴 홈페이지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5년 전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앞으로 친환경으로 인해 탈석유 시대가 오고 있는데 이를 대비하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고 두바이의 금융 허브가 눈에 들어왔을 겁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느 나라든 비행기로 8시간이면 갈 수 있는 위치적 강점이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두바이와 가까운 동쪽이 아닌 반대쪽, 홍해에 위치한 서쪽에 네옴시티를 조성하기도 결정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생전 처음 보는 건축물 조감도인 '더 라인' 스마트 시티, 그리고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불리는 이집트 다합 근처에 위치하는 만큼 환상적인 바다를 안고 있기 때문에 관광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왕위를 지키기 위한 빈 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명분이 숨겨져 있다고 하는데요. 갑작스레 권력을 얻게 된 빈 살만 왕세자는 부패한 왕족들에 대해 재산을 환수하고 모든 경제력이 왕실에 집중된 경제 구조 등을 타개하며 사우디의 개혁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카타르 단교 사태와 반정부 언론인 암살사건 배후로 지목되면서 성과를 얻지 못했고, 이 상황에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강력한 카드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사우디 비전 2030’, '네옴 시티 프로젝트'라는 것입니다.

 

MOU를 체결한 한국, 빈 살만의 진짜 속내는?

빈살만과 국내 대기업 총수들
출처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일각에서는 한국에 네옴 시티 선물 보따리를 들고 왔다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빈 보따리라고 합니다. 사우디에서 공사를 발주하고 한국 기업이 수주해서 돈을 받는 구조라면 선물 보따리이겠지만,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빈 살만 왕세자의 방문에서 우리 기업과 이뤄진 26개 협약 중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단 4건뿐이라고 합니다. 박현도 서강대 교수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사우디와 서플라이 체인을 맺어 지속적으로 사우디와 함께 투자하고 이득을 나누는 방식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된다."라고 합니다. 물론 네옴 시티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성과가 뚜렷하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엄청난 규모와 사업비의 프로젝트에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큰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일례로 12년에 6조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개발에 한화 건설이 수주했었는데, 공정률이 50%인 상태에서 못 받은 돈이 8000억원에 달하고 이라크 현지 정세가 좋지 않아 돈을 포기하고 공사 중단을 선언했다고 합니다. 투자를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은 옥석을 잘 가려야 할 것 같습니다.

 

네옴시티 핵심 테마주

 네옴 시티의 관련주로는 일단 실제 네옴시티 착공을 시작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그리고 네옴시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지하 고속철도인 '하이퍼루프'를 구축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는 현대로템이 있습니다. 특히 현대로템은 작년부터 수소 트램 개발 사업을 시작했는데, 네옴 시티를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목표와 부합하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그린 수소 암모니아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전력공사와 포스코가 있습니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친환경 수소인데, 네옴 시티에서 핵심 에너지원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과 포스코는 사우디에 그린수소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지어 네옴시티에 그린 수소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공장 건설에만 4년이 소요되는 만큼 한국전력의 단기 적자 문제를 해소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지요.

 

반응형

댓글